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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원
음악게임은 그 장르적 특수성 때문에 대중적으로 통용되는 음악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음악게임은 단순히 다양한 음악을 수용하고 알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게임만의 고유한 음악 장르를 만들어내는 데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그 음악 장르 중 가장 대표적으로 꼽을 만한 것이 바로 ‘아트코어(Artcore)’ 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아트코어 장르를 가장 선구적으로 개척해나간 아티스트가 바로 onoken님이고, 바로 그 onoken님이 직접 ‘아트코어 콜렉션’ 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낸 이 음반에 저는 어떠한 중요한 의미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자연스럽게 걸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 음반의 구성 트랙은 사실 간소할 정도로 적은 숫자인 5트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음..
예술에는 그 근간이 되는 역사가 있으며, 파생된 사조가 있습니다. 이는 음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뭉뚱그려서 J-POP(제이팝) 이라고 부르는 음악에도 오랜 역사가 존재하며 거기에는 여러 갈래의 다양한 사조가 존재합니다. 이 「Pastelphonic」시리즈는 제이팝 장르 중 ‘시부야케이(渋谷系/Shibuya-Kei)’라고 불리는 음악사조에 바치는 리스펙트 차원의 음반입니다.한국인 입장에서는 이 시부야케이라는 제이팝 장르가 낯설 수 있으나, 이 장르에 대해 리뷰에 구구절절 늘어놓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것은 위키피디아에도 잘 나와있으니 제가 설명하는 것보다 그쪽을 보는 편이 더 빠르고 이해하기도 쉬울 것입니다.그보다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 시부야케이 음악을 리스펙트 하는 이 음반 시리즈의 기획 의..
KONAMI(코나미)사의 음악게임 브랜드 BEMANI(비마니)에 악곡을 제공하는 참여진에는 ‘너무나도 훌륭하다’ 하는 수식어조차 한참 부족할 정도로 빼어난 아티스트가 많습니다. 그들을 감히 수준으로 줄세우기 한다는 발상은 외람된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 자신에게 있어 가장 훌륭한 비마니 아티스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wac님을 꼽을 수 밖에 없습니다.리뷰에 앞서 먼저 꼭 고지하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저는 비마니 기종을 여럿 플레이 해보기는 하였으나, 사실살 정말 진심을 다해서 플레이했던 기종은 팝픈뮤직(이하 팝픈) 하나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비마니 악곡 취향도 팝픈 수록곡에 치우쳐 있고, 비마니를 바라보는 시점에도 팝픈을 향한 저만의 철학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투영될 ..
일본 KONAMI 사의 음악게임 팝픈뮤직(이하 팝픈), 그 중에서도 24번째 시리즈인 ‘うさぎと猫と少年の夢(이하 우사네코)’ 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음반입니다. 이 음반은 특별히 코나미스타일에서 게임의 20주년을 기념하여 아기자기하고 정성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의 한정판으로 나왔습니다.음반 리뷰에 들어가기 전에, 다소 장황하기는 하지만 제가 팝픈을 입문하고 덕질해 왔던 흐름에 대해서 짚지 않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팝픈이 20주년을 맞이하여 나온 이 음반이 담은 가치가, 제가 이 게임을 입문하고 느꼈던 정서와 매우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원래부터 음악게임을 좋아하고 즐겨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게임센터에서 아케이드 기종을 플레이 하는 것은 꺼려했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팝픈의 한 캐릭터를 접한..
서브컬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어린시절 한 번쯤은 JRPG장르의 게임을 즐겨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추억속 게임의 세계를 마치 진짜 그 장소에 다녀온 것 처럼 여기고 그리워하곤 합니다. 그러한 세계로 우리에게 다시 한번 오라고 초대장을 보내는 것이 바로 이 「Quest.」음반입니다.JRPG 하면 무엇이 연상되시나요? 환상과 전설이 살아 숨쉬는 대륙, 그곳에 자리한 비밀이 가득한 왕국, 드넓고 푸른 거대한 초원, 마법과 요정의 생생한 숨결, 수상하지만 지혜로운 노인. 그리고 그러한 미지의 세계를 설렘과 모험심을 담아 누비는 주인공 용사의 모습이 떠오를 것입니다.이 음반은 그러한 JRPG의 감성을 정말 놀라울 정도로 고밀도로 응축해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일단 「Quest.」라는 제목부터 이미 당..
Snail’s House 라는 명의로 더 유명한 아티스트 Ujico*님의 솔로 앨범입니다. 저는 이 「[FLOWERS]」를 ‘힐링되는 앨범’ Best 3 안에 꼽는 편이고, 실제로도 굉장히 마음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리뷰에 앞서 아티스트의 명의부터 얘기하고 싶습니다. 같은 아티스트라고 할지라도 명의에 따라서 곡 스타일이 달라지는 경우가 꽤 자주 있는데, Ujico* 명의와 Snail’s House 명의에도 그러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Snail’s House 명의의 곡들은 굉장히 팡팡 튀는 톡 쏘는 분위기가 빈번하게 사용됩니다. 이것은 좋게 말하면 서브컬처 리스너 팬덤의 음악적 수요를 적극 반영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소위 ‘오타쿠 감성’ 을 이용한다는 인상이 있습니다.반면 Ujic..
‘사랑’ 이라는 주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러한 ‘사랑’ 을 다룬 음악도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이 「Goodbye, Friend」 음반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 음반의 테마를 ‘사랑의 달콤쌉싸름함’ 이라고 보고 있습니다.언뜻 듣기에는 귀엽고 맑은 목소리의 여성 보컬진이 참여한 이 음반이 그저 밝고 명랑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다소 차분하고 감성적인 자켓 아트에 비해 밝은 곡이 많아서 의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음반을 반복해서 듣다보니,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단순히 ‘사랑의 달콤한 맛’ 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일본어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그저 흘러가는 가사말을 조금 캐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