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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책 (11)
마지막 정원
유랑 - 망그러진 만화 2
망그러진 곰 캐릭터를 참 좋아해서 이모티콘과 인형도 샀고, 작가님 SNS에 올라오는 만화도 꾸준히 보는데, 그 엉뚱하면서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한 권의 책에 쏙 담겨 ‘완벽하지 않아도, 엉뚱해도, 아직 아이같은 면이 있어도 괜찮다’ 는 위로를 받았다.이 책을 선물해준 사람도 분명 나에게 이런 위안을 건네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그 책 안에 담긴 마음을 선물하는 일이니까.
미분류/잡담
2024. 1. 6. 11:37
한나 렌 -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작가가 SF 도서관 수준으로 방대한 지식과 막대한 애정을 쏟아부은 굉장한 단편집. 기상천외한 전개에도 빠져들며 설득되는 이유는, 어중간한 망상이 아니라 확고한 지식과 열정이 이야기의 세계를 단단히 지탱해주고 있기 때문이겠지. 현실은 타자의 고통을 너무나 쉽게 대상화하고, 공상은 쉽게 아픔에서 눈돌리게 하는 연약함을 지닌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계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동시에 한계가 있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가치를 지키려는 강인함이 필요하다. 그 강인함이 소설이라는 표현 양식에 내재한다는 확신을 주는 단편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SF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권해주고 싶고, 아니더라도 잘 쓰인 소설로서 훌륭하니 추천해주고 싶다. 특히 맨 마지막 단편 ‘빛보다 빠르게, 느리게’ 는 꼭 애니메이션화 되었으면 좋겠다.
책/독서일지
2024. 1. 1.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