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블완 (21)
마지막 정원
좋아하는 음악을 자주 얘기했을 뿐인데 깊은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었고, 그 계기 덕분에 그 사람은 나와 각별한 관계가 생겼으며 지금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이는 나에게 뛰어난 음악을 만드는 수많은 아티스트를 알려줬고 Seiji Takahashi님과 Voile님도 덕분에 알게된 훌륭한 아티스트들이다. 좋은 음악이 인생에 있어 얼마나 귀중한 의미를 갖는지 알고 있고, 좋은 아티스트를 알아가고 존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이 앨범들을 갖게 된 것이 한없이 소중하고 뜻깊다.
어떤 고난은 힘들더라도 어떻게든 하나씩 내가 주도적으로 노력해서 해나가고 있다는 감각을 받는다면, 어떤 고난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제자리만 빙빙 돌면서 갑갑함과 슬픔이 고이는 것처럼 느껴진다.오늘은 후자를 크게 느껴 마음이 많이 슬픈 날이었다.사람들은 각자만이 공감할 수 있는 아픔을 지니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나 역시 마주한 고난을 성숙한 태도와 주도적인 행동으로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그리고 동시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겠다.
실리카겔의 CD 앨범을 구매하고 단독 콘서트도 예매하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키워가던 와중 정규 2집 「POWER ANDRE 99」의 LP 앨범 예약을 받는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턴테이블도 없었지만 어떻게든 마련해서 듣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예약을 한 일자가 올해 5월 1일이었다. 여름이면 도착할 줄 알았던 LP는 안타깝게도 통관 과정에서 품질에 훼손을 입는 사고로 전량 재생산에 들어가게 되었고, 발송 지연에 대한 공지를 접하게 되었다. 그래도 올해 안에 받을순 있겠지 하면서 느긋하게 있어보려고 했지만 역시 안전한 수령을 할 수 있을지 신경이 쓰였던 건 사실이었다.오늘 드디어 LP가 도착해 언박싱을 했는데, 슬리브 내지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그 안에 실리카겔 멤버 전원의 사인이 새겨져 있었다. 사인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