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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원
뭉근하고 그루비한 음 사이사이에 상쾌한 변주가 적절히 어우러져 하우스 음악의 흥겨운 바이브를 느낄 수 있다.
사람은 누구든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가령, 어린 시절 닳도록 읽었던 그림책을 집안 구석에서 발견했을 때라던가요. ”이게 아직도 있었네?“ 라는 놀라움과 함께 케케묵은 먼지가 앉은 표지를 손으로 쓸어내리고, 책장을 펼치면 동화 속 세상을 담아낸 색색의 그림들이 행진곡처럼 이어집니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해서 좋아했던 삽화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 색이 바랬고, 언젠가 꼭 가고 싶었던 동화 세상은 이제서야 다시 머리속에 어렴풋하게 떠오르기 시작하며, 소중했던 책은 표지와 책등은 낡고 해져서 우둘투둘 튀어나온 종이의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Dormir(돌미르)는 작곡가 TOMOSUKE(토모스케)님과 보컬 Crimm(크리무)님으로 구성된 음악 유닛으로, 팝픈뮤직이나 기타도라 등 BEMA..
사방에 흩어진 빛의 조각들을 서서히 한곳에 그러모아 꼭 쥐었다가 팟! 하고 폭죽처럼 눈부시게 터뜨리는 것 같은 곡
「프라우 파우스트」의 요한나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통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손쉽게 손에 넣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자신의 열성을 다해 지식을 얻기를 택했다.「장송의 프리렌」의 프리렌은 대마법사 제리에로부터 어떤 마법이든 전수받을 수 있었지만, 그것을 거절하고 직접 생각하고 탐구하는 마법의 가치를 믿었다.무언가를 추구할 때 지향점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느끼는 지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들의 태도를 통해 다시금 상기한다.
하늘은 내가 가장 자주 사진으로 담는 피사체중 하나다.가을 하늘은 함께하는 단풍의 여러가지 색이 다채롭게 어우러져 더욱 멋지다.
사람은 일부러라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읽어야 한다. 그래야 지금 내가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디를 향해 나아갈지 도움이 되는 이정표를 얻을 수 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으면 풍요로움과 쓸쓸함이라는 상반되는 심상이 공존하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물론 어느 계절이든 간에 사로 대치되는 요소들을 갖고 있지만, 유독 가을은 마음까지 물들이는 것 같은 새파란 하늘과 시들어서 뚝뚝 떨어진 뒤 바스러지는 검붉은 낙엽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상승과 하강이 동시에 느껴지는 시기라는 것을 실감한다.아직 한해가 끝나기에는 2달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저녁 6시만 되어도 깜깜해진 하늘에 서늘한 달만 고요히 빛나고 그 아래를 쌀쌀한 바람과 함께 걷다보면 1년이라는 시간의 끝자락에 당도했다는 감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시간의 끝에서는 누구든 간에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이켜 보게 되고, 대부분은 '이 긴 시간동안 나는 무엇을 한 것일까'..
동글동글한 인물 그림체와 대비되는 건조하고 서늘한 배경 묘사가 두드러졌고, 멸망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과장없는 간결함으로 묵직한 주제의식을 녹여냈다.작가가 세상과 인간 그리고 생명과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많이 해왔다는 것을 느꼈고, 그걸 어떻게든 만화라는 형태로 방출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사무치는 감정이 이야기 곳곳에 배어나와 마음이 아렸다.주인공인 치토와 유리가 절망 속에서도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눈싸움을 했던 건 서로에게 세상이 되어주는 것이 살아가는 것 그 자체였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