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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원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즐거운 여행이 늘 그렇듯 너무나 빨리 찾아온 마지막 날에 시무룩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맑은 하늘 아래에서 여정의 마무리를 잘 마치고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조식을 먹은 뒤 체크아웃을 했고, 캐리어는 잠시 호텔에 맡겨둔 상태로 아키하바라를 좀 더 여러모로 구경하러 출발했다.여행 다니면서 잠시 비가 내린 적은 있어도 대체로 맑고 쾌청한 날씨였던 것이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푸른 가을 하늘 아래의 긴시초역을 사진으로 담았는데, 지금도 그리운 기분이 물씬 든다.오락실에서 온게키와 츄니즘을 처음으로 해봤다!온게키야 국내 정발이 안되어 있으니 일본에서 할 수 밖에 없긴 했지만, 츄니즘은 정발된지 꽤 되었는데도 이때에서야 손대보게 되었다는게 조금은 머쓱하기도 하다. (그때는 세..
출국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도 약 5년만에 다시 일본에 간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직장에 취직한지 1년 조금 넘은 시점에서 현생에 허덕이고 있었던 나는, 사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해외여행이라는 돈도 시간도 많이 드는 일을 벌이는게 과연 괜찮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아마 나 혼자였으면 무산되었을지도 모르는 이 여행은 동행한 애인님 덕분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기를 주신 애인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출국 비행기가 오전 7시 쯤이었기 때문에 공항 근처 숙소에서 잠시 쪽잠을 자고 오전 3시 반쯤에 기상해, 타고온 애인님의 승용차는 장기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인천공항 실내로 들어왔다. 이때서야 겨우 정말 도쿄에 가는구나, 싶은 실감이 몸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출국 시간 전에 라운지에서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