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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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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북스에서 열린 이소영 작가님의 북토크에 참여했습니다. 식물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 식물을 더 함부로 해한다는 이야기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오해라는 것은 무관심이 아니라 그 대상을 향한 존중이 결여된 잘못된 관심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님이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식물세밀화를 그려왔다는 말씀도 와닿았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중심적 사고(=오해)를 완전히 탈피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주변에 자라나는 식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가만히 들여다보는 태도만큼은 잃지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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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고요한 활자들 속에서도 위태롭고 긴장되는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작가가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문장을 벼리고 깎은 결과물이었다.안온한 삶을 위해 부당한 일로부터 눈돌리고 싶어하는 자세는 인간으로서 어쩔 수 없는 본성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른 누군가를 돕겠다고 나서는 마음이 앞설 수 있는 것은, 그들 역시 누군가의 선의에 힘입어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서로 돕고 의지하는 행위가 사소할 만큼 개인적인 영역이더라도 그 행동을 이끌어 내는 마음은 세상의 불합리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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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시작하는데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고작해야 여행기일 뿐인데, 그 중 하루의 반나절에 대한 이야기일 뿐인데. 그런데도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 하다가 2일차 여행기를 쓴지 무려 반년 가까이 지나버린건, 단순히 게을렀다고 자책만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좋았던 경험은 감히 글로 담아내는 데도 이토록 큰 결심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자칫 그 좋음을 내 손으로 망칠 것 같은 두려움. 그럼에도 반드시 기록해두고 싶었던 경험이기에 지금이라도 적어본다. 나에게 있어서도, 동행한 애인님에게 있어서도 M3 이벤트 현장에 직접 방문한다는 건 엄청나게 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둘 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동인음악을 들어왔고, 많이 듣는걸 넘어 그 안에서 가장 취향인 음악, 앨범, 아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