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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 보건교사 안은영 본문

책/독서일지

정세랑 - 보건교사 안은영

inkypen 2024. 4. 23. 21:34

이 소설은 4~5년 전쯤에 한번 읽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내용이 기억에서 희미해져가 다시 한번 읽었다. 해로운 영령들을 장난감으로 퇴마하는 씩씩한 주인공과, 아무리 툴툴거려도 주인공을 곁에서 지켜주며 결국 몸과 마음까지 내어주는 조력자까지, 영락없이 흥미진진한 오락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증오와 악의가 넘치는 세상 속에서도 유쾌함과 사랑을 잃지않는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또 처음 읽을 때 크게 와닿지 않는 문장들이 다시 읽으면서 좀 더 마음속 깊이 맺히는 느낌이 좋았다. 과거에는 스스로의 불행에 너무 깊이 빠져있던 시기였기에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감각이 무뎌져 있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정말 마음 깊이 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자신이 없다. 여전히 부족한 점은 많지만 그럼에도 지금은 미숙하고 방황하고 슬퍼하는 소설 속의 인물들에게 좀 더 공간을 내어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 된다는 소식에 봐야겠다고 생각했으나 계속 미루다가 결국 잊고 지내왔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차근차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